2026. 9. 18.

제조 인사이트
2026년 3D프린팅 시장 결산, 2027년 시제품 시장을 바꿀 3가지 키워드
2026년 3D프린팅 시장은 시제품 제작을 넘어 실제 생산 기술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코프로토는 2026년 시장의 변화를 돌아보고, 2027년을 이끌 핵심 흐름으로 지능형 제조, 특수금속, 리쇼어링을 짚어봅니다. 또한 투자자, 사업가, 직장인, 학생이 각각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2026년 3D프린팅 시장 결산
시제품을 넘어 제조로, 2027년에는 무엇이 달라질까?
어느덧 2026년 9월입니다. 아직 달력은 몇 장 남아 있지만 어느새 마지막 분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3D프린터를 사랑하고, 또 실제 제품개발과 제조 현장에서 3D프린터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올해 초 세웠던 계획들도 하나둘 돌아볼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올해는 어떤 장비를 새로 들였는지, 어떤 소재를 처음 사용해 봤는지, 작년에는 만들지 못했던 제품을 올해는 만들어 냈는지 돌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입니다. 코프로토 역시 올 한 해 수많은 제작 문의와 3D 파일을 접하면서 3D프린팅 시장이 이전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3D프린터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비슷한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신기한 피규어를 만드는 기계.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장비. 혹은 금형을 만들기 전에 시제품을 조금 더 빠르게 만들어 보는 도구. 물론 지금도 3D프린팅에서 시제품 제작은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하지만 2026년의 제작 현장에서는 조금 다른 질문들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 제품을 100개 정도 만들 수 있을까요? ,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 금형을 만들지 않고 300개 정도 생산하면 어느 정도 가격이 나올까요?, 이 부품을 해외에서 가져오지 않고 국내에서 바로 제작할 수 있을까요?, 질문이 달라졌다는 것은 꽤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과거에는 ‘3D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한 질문이었다면, 지금은 ‘3D프린팅으로 생산하는 것이 합리적인가?’를 묻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3D프린팅이 보여주기 위한 기술에서 실제 제조를 위한 기술로 조금씩 자리를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2026년 9월 현재 연간 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확정 시장 자료를 하나의 기준점으로 두고, 2026년 상반기와 2분기까지 나타난 시장 흐름, 그리고 코프로토가 제작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는 변화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1. 2026년 결산
‘시제품을 넘어서다.’
먼저 숫자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AM Research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적층제조 시장은 약 16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그리고 2026년 2분기에는 장비, 소재, 서비스 등을 포함한 글로벌 적층제조 시장 규모가 약 44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2%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아직 2026년 전체 시장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지만 적층제조 시장이 다시 두 자릿수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하지만 코프로토가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은 시장 규모 자체만은 아닙니다.

구분 | 과거의 3D프린팅 | 2026년의 변화 |
|---|---|---|
주요 목적 | 목업, 시제품, 형상 확인 | 실제 사용부품, 소량생산 |
가장 중요한 질문 | 출력할 수 있는가? | 얼마에 생산할 수 있는가? |
제작 수량 | 1~10개 중심 | 수십~수백 개까지 확대 |
주요 사용자 | 개발자, 디자이너, 연구자 | 제조기업, 스타트업, 생산부서까지 확대 |
경쟁 대상 | 수작업 시제품 | CNC, 사출, 주조 등 기존 제조공정 |
중요 요소 | 출력 품질 | 원가, 생산시간, 반복성, 품질 |
데이터 활용 | STL 파일 중심 | CAD + 소재 + 공정 + 견적 + 생산 데이터 |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부분은 경쟁 상대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3D프린터는 다른 3D프린터와 경쟁했습니다. 조금 더 빠른 프린터, 조금 더 정밀한 프린터, 조금 더 큰 프린터가 좋은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생산 영역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고객은 더 이상 어떤 프린터를 사용하는지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100개의 부품을 만들어야 한다면, CNC로 가공하는 것이 나은지, 실리콘 몰드를 사용하는 것이 나은지, 금형을 제작하는 것이 나은지, FDM, SLA, SLS로 만드는 것이 나은지를 비교합니다.
금형을 만들기 애매한 수량이 커지고 있다.
여기서 3D프린팅이 재미있는 위치를 차지합니다. 1만 개를 만든다면 여전히 사출성형이 강합니다. 정밀한 금속부품을 반복 생산한다면 CNC가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50개가 필요하다면 어떨까요? 혹은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해 200개만 먼저 생산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금형을 제작하기에는 부담스럽고, 하나씩 가공하기에는 가격이 높아지는 영역이 생깁니다. 바로 이 제조의 빈 공간으로 3D프린팅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제품의 종류는 많아지고 하나의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기간은 짧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설계한 부품을 다음 달에는 변경해야 할 수도 있고, 고객마다 조금씩 다른 형상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 제조에서는 이런 변화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지만, 3D프린팅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금형을 수정할 필요 없이 파일을 바꾸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26년의 변화는 단순히 프린터의 출력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2. 2027년 3D프린팅 판을 바꿀 3가지 키워드
이제 시선을 2027년으로 옮겨보겠습니다. 새로운 프린터가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속도도 빨라질 것이고, 출력 크기도 커질 것이며, 사용할 수 있는 소재 역시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코프로토가 주목하는 변화는 장비의 사양표 바깥에 있습니다. 2027년의 흐름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7 핵심 키워드 | 무엇이 달라지는가 | 주목하는 이유 |
|---|---|---|
지능형 제조 | AI가 설계·공정·견적·생산 판단에 참여 | 제조 경험이 데이터화되기 시작 |
특수금속 | 고온·고강도·고전도 소재의 AM 확대 | 기존 가공이 어려울수록 AM의 가치 상승 |
리쇼어링 | 필요한 지역 가까이에서 소량 생산 | 공급망 위험과 재고 부담 감소 |
첫 번째 키워드
지능형 제조 — 프린터가 아니라 제조 과정이 똑똑해진다
몇 년 전 생성형 AI가 등장했을 때 제조업에서는 주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용도로 AI를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이제 AI는 조금씩 제조공정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3D 모델을 분석합니다. 형상을 보고 어떤 공정이 가능한지 판단합니다. 소재를 추천합니다. 제작 난이도를 계산합니다. 생산시간을 예상합니다. 견적을 계산하고 생산 장비를 배정합니다. 이 단계들이 연결되기 시작하면 3D프린팅의 경쟁력은 프린터 한 대의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STEP 파일 하나가 들어왔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파일을 열고 치수를 확인한 뒤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 방법을 결정했습니다. 앞으로는 제조 시스템이 먼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이 형상에는 FDM보다 SLS가 적합하지 않은가?
이 두께에서는 PA12가 안전한가?
생산수량 150개라면 사출금형과 가격을 비교해야 하지 않을까?
현재 생산 가능한 공장 가운데 어디에서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른가?
제조 의사결정 시스템.
2026년 Siemens와 EOS가 공개한 Adaptive Manufacturing 역시 AI와 소프트웨어를 제조공정과 연결하려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앞으로 중요한 데이터는 단순한 출력 성공과 실패가 아닐 것입니다. 어떤 소재로, 어떤 장비에서, 어떤 조건으로, 얼마의 시간이 걸렸고, 실제 생산비는 얼마였으며, 불량률은 얼마나 발생했는가. 이 데이터가 계속 쌓이기 시작하면 다음 견적과 다음 생산이 조금씩 정확해집니다.
두 번째 키워드
특수금속 — 쉽게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기 시작한다
3D프린팅이 대량생산보다 유리한 이유를 찾으려면 한 가지 질문을 해보면 됩니다. “기존 방식으로 만들기 어려운가?” 만약 CNC로 아주 쉽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부품이라면 굳이 비싼 금속 3D프린팅을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반대로 내부에 복잡한 냉각 유로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러 개의 부품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면 또 달라집니다. 극도로 가벼우면서 높은 강도가 필요하거나, 1,000℃ 이상의 환경에서 버텨야 한다면 제조 방법을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소재 영역 | 특징 | 기대되는 활용 분야 |
|---|---|---|
티타늄 합금 | 경량, 고강도 | 항공우주, 의료 |
니켈계 초합금 | 높은 내열성 | 터빈, 항공엔진, 에너지 |
구리계 소재 | 높은 열, 전기전도성 | 열교환기, 전장부품 |
텅스텐 | 극고온 환경 대응 | 우주, 방산, 에너지 |
몰리브덴 | 고온 강도 | 반도체, 항공우주 |
탄탈럼,니오븀 | 내식, 내열 특성 | 의료, 우주, 첨단산업 |
이러한 소재들은 모두 다루기 쉬운 재료가 아닙니다. 오히려 어렵기 때문에 적층제조의 의미가 커집니다. 기존 제조 기술로 쉽게 만들 수 없는 부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순간, 3D프린팅은 ‘조금 비싼 제조법’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금속 3D프린팅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금속을 출력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다른 제조 방법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것을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가에 가까울 것입니다.
세 번째 키워드
리쇼어링 — 파일은 이동하고 제품은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진다
제품을 어디에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변화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제조업은 생산비가 낮은 지역에 거대한 생산기지를 만드는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대량으로 생산하고 컨테이너에 실어 세계 곳곳으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매우 효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공급망이 멈추는 순간 문제가 시작됩니다. 부품 하나가 오지 않아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출 수도 있고, 단종된 작은 플라스틱 부품 하나를 구하지 못해 장비 전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최근 제조산업에서는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공급망 다변화 같은 이야기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공장이 자국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가 구축한 제조 생태계와 가격경쟁력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가까이에서 생산하는 능력입니다.
과거에는 제품을 이동시켰습니다. 앞으로는 파일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개발한 부품의 생산 데이터를 일본으로 보내고 일본에서 출력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 공장에서 고장 난 부품의 파일을 한국에서 설계한 뒤 미국 현지 장비에서 바로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창고에 교체부품 1,000개를 보관하는 대신 데이터를 보관하다가 필요한 순간 10개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제품을 운반하는 제조에서 데이터를 운반하는 제조로. 리쇼어링과 적층제조가 만나는 지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2027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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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2027년에 봐야 할 것 | 지금부터 준비할 것 | 주의할 점 |
|---|---|---|---|
투자자 | 소재, SW, AI, 제조 네트워크 | 반복매출과 제조 데이터 구조 분석 | 프린터 판매량만 보지 않기 |
사업가 | 소량생산, 단종부품, 맞춤생산 | 고객의 제조 문제부터 찾기 | 장비부터 구매하지 않기 |
직장인 | AI + 제조융합 능력 | 공정, 소재, DfAM, AI 학습 | CAD 기술에만 머물지 않기 |
학생 | 아이디어 > 제품 전체 과정 | 설계, 제작, 실험 경험 쌓기 | STL 출력 경험에 그치지 않기 |
투자자라면
‘몇 대 팔았는가’보다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가’를 볼 때
3D프린팅 기업을 바라볼 때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숫자는 장비 판매량입니다. 하지만 제조산업이 소프트웨어와 연결되기 시작하면 다른 숫자가 중요해집니다. 소재가 반복적으로 판매되는가, 생산할 때마다 서비스 매출이 발생하는가, 제조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쌓이는가, 고객의 업무 프로세스 안에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는가, 이런 회사는 프린터 한 대를 판매하고 관계가 끝나는 구조와 전혀 다른 사업모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7년의 3D프린팅 산업을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장비 제조사뿐 아니라 소재, 제조 소프트웨어, AI, 품질관리, 후처리, 분산생산 플랫폼까지 범위를 넓혀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업가라면
프린터부터 고르지 말고 제조의 빈 공간부터 찾아야 한다.
3D프린팅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가장 먼저 장비를 검색하기 쉽습니다. 어떤 프린터가 빠른지, 빌드 사이즈는 얼마나 큰지, 어떤 소재를 지원하는지 비교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업에서는 순서를 반대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시장의 불편을 찾아야 합니다. 금형을 만들기에는 애매한 100개의 제품. 제조사가 사라져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단종부품. 고객마다 형태가 달라야 하는 맞춤형 제품. 기존 가공으로 만들기 복잡한 구조. 일주일 안에 반드시 필요한 교체부품. 이런 문제를 먼저 발견한 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를 찾는 것입니다. 좋은 3D프린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보다 남들이 해결하지 못한 제조 문제를 알고 있는 회사가 더 강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CAD를 잘하는 사람보다 제조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AI가 발전할수록 단순 모델링 작업은 점점 자동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AI가 만든 형상이 실제로 생산 가능한지 판단하는 일은 다른 문제입니다. 왜 이 벽 두께가 필요한지,
왜 이 방향으로 출력해야 하는지, 왜 이 부품에는 PLA가 아니라 PA12를 사용해야 하는지, 왜 300개부터는 사출을 검토해야 하는지, 이런 판단에는 제조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만들고 싶다면 CAD 하나를 깊게 배우는 것에 더해 소재, 공정, DfAM, 품질, 원가 그리고 AI를 연결해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AI를 피하는 사람보다, AI가 내린 답을 제조의 관점에서 검증할 수 있는 사람의 역할이 더 커질 것입니다.
학생이라면
프린터 사용법보다 하나의 제품을 끝까지 만들어 본다
학생에게 3D프린터는 아주 좋은 제조 교과서가 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설계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려면 공장이나 전문 장비가 필요했습니다. 지금은 책상 위의 작은 프린터 한 대만으로도 설계와 생산 사이에서 수많은 실패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에서 STL 파일을 내려받아 출력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직접 설계하고, 소재를 선택하고, 출력하고, 부러뜨려 보고, 문제점을 찾아 설계를 변경하고, 다시 만들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한 번 끝까지 경험한 학생은 단순히 3D프린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AI와 프로그래밍, 소재와 기계공학의 기본 지식이 더해진다면 앞으로 제조산업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훨씬 넓어질 것입니다.
2027년, 3D프린팅을 다시 정의할 시간
3D프린팅이 모든 제조공정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수십만 개를 만드는 제품이라면 사출성형이 여전히 강력합니다. 높은 치수 정밀도와 좋은 표면이 필요한 금속부품에서는 CNC가 훌륭한 선택입니다. 주조와 단조, 판금, 압출도 각자의 영역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3D프린팅의 가능성은 모든 제조방식을 없애는 데 있지 않습니다.

기존 제조가 잘하지 못했던 영역을 하나씩 가져오는 데 있습니다.
너무 적어서 금형을 만들기 어려웠던 제품. 너무 복잡해서 가공하기 어려웠던 구조. 너무 오래돼 부품을 구할 수 없었던 장비. 사람마다 달라 대량생산할 수 없었던 제품.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부품 하나가 도착하기를 기다려야 했던 제조 현장. 이런 작은 틈들이 모이면 하나의 새로운 시장이 됩니다. 코프로토가 2026년의 3D프린팅 시장을 관심 있게 바라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3D 파일을 출력하는 기술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시제품을 빠르게 만드는 기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AI가 파일을 분석하고, 공정과 소재를 선택하고, 가격을 계산하고, 가장 적합한 생산처를 찾아 실제 제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7년에는 새로운 3D프린터가 얼마나 빠른지만 보는 것보다 조금 더 넓은 시야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AI는 제조를 얼마나 이해하게 될 것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다루기 어려웠던 어떤 소재를 출력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제품을 만드는 공장은 앞으로 어디에 존재하게 될 것인가.
이 세 가지 질문의 답이 하나씩 구체화되기 시작하면, 3D프린팅은 더 이상 ‘신기한 물건을 출력하는 기계’라는 오래된 설명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시제품을 만드는 기술에서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는 지능형 제조 기술로. 코프로토가 바라보는 2027년 3D프린팅 시장의 시작점은 바로 그곳입니다.



